둘 다 같은 마음
미캉
25-09-07 00:20
30
코비에겐 간혹, 아니 꽤 자주 미캉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을 때가 있다.
기초과학분석부 소장이자 해군본부 소장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도 대단한데, 역사나 의학에도 두루 통달한 모습을 종종 보여줬었다.
그리고 지금, 연주에 맞춰 그랜드 하프를 능숙하게 연주하는 미캉의 우아한 모습에 코비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오늘 코비와 미캉은 이 파티의 손님으로써 참석했다.
해군의 장교들만 참석할 수 있는 파티였기에 마음껏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평소와 다른 정장과 드레스를 입을 수 있는 자리였다.
이런 자리에 음악이 빠지면 섭섭하지.
모처럼 괜찮은 음악 단원들이 왔는데, 하필이면 하프 연주자가 손을 다쳤다는 거 아닌가.
단원들이 복도를 걸어가며 고민하는 소리를 미캉이 듣고선 자처해서 도움을 줘도 되는지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혹시라도 원치 않는 도움일지도 몰라 망설이던 미캉의 얼굴이 활짝 펴지는 것을 보니 꽤 고민한 부분이었던 듯하다.
언젠가 코비는 미캉의 집에 있는 하프를 본 적이 있다.
1m 가 조금 넘는 레버 하프와 그랜드 하프. 그리고 미캉이 처음 하프를 배울 때 썼던 미니 하프까지 있었다. \
하프가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한 것에 한 번 놀라고, 이것들을 미캉이 다룰 수 있다는 것에 두 번 놀라고, 하프의 선율과 미캉의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는 사실에 세 번 놀랐다.
마지막 이유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지만.
뭐 어떤가. 제 눈에만 사랑스러우면 그만인 것을.
“…”
다른 사람들은 짝지어 춤을 추기에 바쁜데, 코비는 그저 기품있게 하프를 연주하는 제 연인 만이 눈에 들어왔다.
사랑스러움과 동경 사이에 초조함이라는 감정이 코비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왔다.
'저 모습에 누가 반하기라도 하면 어쩌지…’
물론 미캉이 이 생각을 들었다면, 절대 그럴리 없다면서도 혹시 그런 일이 생기면 자신은 코비만 마음에 담았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웃어줬겠지.
하지만 제 눈에 이렇게 빛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다른 사람 눈에 안 띌 리가 없는데.
이 생각만큼은 떨칠 수가 없었다.
짝짝짝.
그 사이 코비의 귀에 박수소리가 들렸다.
미캉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소곳이 허리를 숙이는 것을 보니, 어느새 연주가 끝난 모양이었다.
그녀를 맞이하기 위해 코비는 서둘러 무대 뒤로 발걸음을 옮겼다.
* * *
“미캉 씨. 수고하셨어요!”
“푸흐. 고마워.”
미캉은 자신을 데리러 와준 코비를 보며 눈에 고운 호선을 그리며 코비의 손을 슬며시 잡았다.
이젠 꽤 익숙해진 스킨십에 코비는 당황하지 않고 제 손 안으로 들어온 작은 손을 꼭 잡았다.
코비에게 제 손이 꽉 잡힌 것에 마음이 간질거려 미캉은 잠시 코비의 어깨에 머리를 가볍게 기댔다.
“미안해. 코비…”
“네? 뭐가요?”
“나랑 같이… 있고 싶었을텐데.”
코비는 무슨 말인지 생각하느라 잠시 두어번 눈을 깜빡였다.
이윽고 혼자 남겨 둬서 미안하다는 뜻인걸 금방 알아차리곤 자신의 어깨에 기댄 미캉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췄다.
“괜찮아요. 덕분에 성공적으로 마쳤잖아요? 저도 미캉 씨가 연주하는 모습 좋아하니까요.”
“응…”
사실 미캉은 연주하는 내내 계속 불안했다.
연주하면서 홀 내부를 훑어보다가 코비를 멀리서 눈을 빛내며 바라보는 어여쁜 여성들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마음 착한 코비가 혹시라도 거절하지 못 하고 같이 춤을 추면 어떡하지. 그
조마조마한 마음은 여성들의 댄스 요청을 코비가 정중히 거절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
믿지 못 한다는 마음보단, 조금이라도 더 독차지하고 싶은 쪽이 컸다.
“다음에는… 코비랑 안 떨어질거야.”
그런 조마조마한 마음은 이번 한 번이면 족한 것 같다.
판사가 의사봉을 내치리는 것 마냥 마음 속에선 빠르게 결론을 내렸다.
잠시 어지러웠던 미캉의 마음도 모른 채.
자신과 떨어지지 않겠다고 중얼거리는 미캉이 그저 귀여워, 코비는 저신의 입가가 위로 과하게 올리가기 않게 힘을 꾹 주고 있었다.
.
.
.
기초과학분석부 소장이자 해군본부 소장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도 대단한데, 역사나 의학에도 두루 통달한 모습을 종종 보여줬었다.
그리고 지금, 연주에 맞춰 그랜드 하프를 능숙하게 연주하는 미캉의 우아한 모습에 코비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오늘 코비와 미캉은 이 파티의 손님으로써 참석했다.
해군의 장교들만 참석할 수 있는 파티였기에 마음껏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평소와 다른 정장과 드레스를 입을 수 있는 자리였다.
이런 자리에 음악이 빠지면 섭섭하지.
모처럼 괜찮은 음악 단원들이 왔는데, 하필이면 하프 연주자가 손을 다쳤다는 거 아닌가.
단원들이 복도를 걸어가며 고민하는 소리를 미캉이 듣고선 자처해서 도움을 줘도 되는지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혹시라도 원치 않는 도움일지도 몰라 망설이던 미캉의 얼굴이 활짝 펴지는 것을 보니 꽤 고민한 부분이었던 듯하다.
언젠가 코비는 미캉의 집에 있는 하프를 본 적이 있다.
1m 가 조금 넘는 레버 하프와 그랜드 하프. 그리고 미캉이 처음 하프를 배울 때 썼던 미니 하프까지 있었다. \
하프가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한 것에 한 번 놀라고, 이것들을 미캉이 다룰 수 있다는 것에 두 번 놀라고, 하프의 선율과 미캉의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는 사실에 세 번 놀랐다.
마지막 이유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지만.
뭐 어떤가. 제 눈에만 사랑스러우면 그만인 것을.
“…”
다른 사람들은 짝지어 춤을 추기에 바쁜데, 코비는 그저 기품있게 하프를 연주하는 제 연인 만이 눈에 들어왔다.
사랑스러움과 동경 사이에 초조함이라는 감정이 코비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왔다.
'저 모습에 누가 반하기라도 하면 어쩌지…’
물론 미캉이 이 생각을 들었다면, 절대 그럴리 없다면서도 혹시 그런 일이 생기면 자신은 코비만 마음에 담았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웃어줬겠지.
하지만 제 눈에 이렇게 빛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다른 사람 눈에 안 띌 리가 없는데.
이 생각만큼은 떨칠 수가 없었다.
짝짝짝.
그 사이 코비의 귀에 박수소리가 들렸다.
미캉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소곳이 허리를 숙이는 것을 보니, 어느새 연주가 끝난 모양이었다.
그녀를 맞이하기 위해 코비는 서둘러 무대 뒤로 발걸음을 옮겼다.
* * *
“미캉 씨. 수고하셨어요!”
“푸흐. 고마워.”
미캉은 자신을 데리러 와준 코비를 보며 눈에 고운 호선을 그리며 코비의 손을 슬며시 잡았다.
이젠 꽤 익숙해진 스킨십에 코비는 당황하지 않고 제 손 안으로 들어온 작은 손을 꼭 잡았다.
코비에게 제 손이 꽉 잡힌 것에 마음이 간질거려 미캉은 잠시 코비의 어깨에 머리를 가볍게 기댔다.
“미안해. 코비…”
“네? 뭐가요?”
“나랑 같이… 있고 싶었을텐데.”
코비는 무슨 말인지 생각하느라 잠시 두어번 눈을 깜빡였다.
이윽고 혼자 남겨 둬서 미안하다는 뜻인걸 금방 알아차리곤 자신의 어깨에 기댄 미캉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췄다.
“괜찮아요. 덕분에 성공적으로 마쳤잖아요? 저도 미캉 씨가 연주하는 모습 좋아하니까요.”
“응…”
사실 미캉은 연주하는 내내 계속 불안했다.
연주하면서 홀 내부를 훑어보다가 코비를 멀리서 눈을 빛내며 바라보는 어여쁜 여성들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마음 착한 코비가 혹시라도 거절하지 못 하고 같이 춤을 추면 어떡하지. 그
조마조마한 마음은 여성들의 댄스 요청을 코비가 정중히 거절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
믿지 못 한다는 마음보단, 조금이라도 더 독차지하고 싶은 쪽이 컸다.
“다음에는… 코비랑 안 떨어질거야.”
그런 조마조마한 마음은 이번 한 번이면 족한 것 같다.
판사가 의사봉을 내치리는 것 마냥 마음 속에선 빠르게 결론을 내렸다.
잠시 어지러웠던 미캉의 마음도 모른 채.
자신과 떨어지지 않겠다고 중얼거리는 미캉이 그저 귀여워, 코비는 저신의 입가가 위로 과하게 올리가기 않게 힘을 꾹 주고 있었다.
.
.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