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
미캉 25-07-27 02:17 15
모월 모일부터 해군 본부 소속 미캉 소장과 코비 대령은 정보 수집을 위한 잠입 근무에 들어가게 되었다.
카지노 같은 도박판에서 벌어질 해적들의 은밀한 뒷거래를 일망타진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정보의 질이 승부의 열쇠이기에 이번에는 본부에서도 유능하다고 인정받은 두 사람이 같이 한 팀이 되었다.

 
그러면 안 되지만, 오랜만에 같이 근무하게 된 코비의 마음이 다소 설렜다.
자신에게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모습과는 다른 해군본부 소장으로써의 카리스마가 넘치는 미캉을 다시 볼 수 있는 건 정말이지 큰 행운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것을 위한 준비로 각자의 역할에 맞는 옷을 고르는 중이었다.


"코비-!"


때마침 미캉이 역할에 맞는 적당한 옷을 입고 나오는 듯한 발소리가 코비의 귀에 들렸다. 하지만 코비의 반응은 영 탐탁지 않았다.


"어엇... 꼭 그거여야 하나요...?"
"응? 왜?"


평소의 미캉은 ,소장으로써 일 할 때의 정복을 제외하고, 사복으로썬 정강이까지 오는 긴 원피스 같은 것을 즐겨 입었고 코비는 그런 미캉의 모습을 꽤 좋아했다.
굳이 단어로 말하자면 '청순한 미인' 정도이려나. 물론 코비가 그것을 입 밖으로 말은 적은 아직 없지만.

하지만 지금은 그것과 정 반대였다. 작은 키에 비해 꽤 곡선이 자리 잡은 미캉의 몸을 적나라하게 추측할 수 있는 옷의 라인.
거기에 평소에 입던 것보다 짧은 원피스 길이가 코비는 내심 불편했다.

"하지만 거기 복장이 이런 거 코비도 알고 있잖아?"
"그렇지만....생각보다 짧아서..."

누가 엄한 마음이라도 품으면 어떡해요. 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미캉에게 꽤 잘 어울리면서도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유혹할 수 있을 것 같은 복장.

언젠가 동료가 자신에게 연인의 옷 단속을 한다는 말이 왜 생각이 나는 걸까. 그녀가 입는 옷에 대한 것은 간섭할 것이 아니라고 대답했던 과거의 자신을 한 대 콩 때려주고 싶었다.


자신의 연인에 대해선 왜 자꾸 욕심이 나는 걸까.

자신의 꿈을 제외하곤 욕심 내었던 단 한 사람이니만큼 그녀를 존중해주고 싶었던 코비였다.


"음... 다른 거 입어볼까?"
"그, 그래도 괜찮아요?"


평소와 같이 웃는 얼굴의 코비였지만, 뭔가 하고싶은 말이 많아 보이는 표정을 미캉이 잡아내지 못 할리 없었다. 


조금 더 솔직해져도 괜찮은데.


미캉은 입꼬리를 살짝 올려 코비에게만 보여주는 미소를 지었다.



"다른 게 더 어울릴 수도 있잖아?"
"네...! 더 좋은 옷이 있을 거예요. 분명."



잠깐, 지금의 그녀보다 더 잘 어울리는 옷이라...그건 그 나름대로 코비가 곤란할 것 같았다.



"가, 같이 고르죠. 미캉 씨!"
"응? 그럴까?


안절부절 못 하던 코비가 미캉의 곁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코비가 패션을 잘 아는 것도 아니어서 결국 헤르메포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건 나한테 맡기라고!"



그렇게 환하게 웃어주는 헤르메포 덕에 미캉은 적절히 활동할 수 있는 잠입 복장을 완성한 것은 물론, 코비 역시 적지않게 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 덕분일까. 정보 수집을 위한 잠입 근무는 대 성공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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