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가 미캉에게
미캉 25-07-06 09:09 48
사랑하는 미캉 씨에게

미캉 씨, 안녕하세요. 저 코비입니다. 하하.
전보벌레로 목소리를 듣거나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던 우리였는데, 이렇게 글로써 편지를 쓸려하니 조금은 어색합니다.

하지만 이걸로 미캉 씨가 추억할 거리가 하나 더 생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거예요!  혹시나 해서 미리 덧붙이지만, 어디 멀리 가거나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정말로 순수하게 편지가 쓰고 싶었을뿐이니까요. 저에 대한 건 꽤나 기민하게 반응하는 당신이니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으니 미캉 씨를 처음 만났을 떄가 생각나네요.
다들 무슨 영화냐고 할 정도로 강렬하니까요.
저희를 만나게 해줬던 그 나무는 해군본부를 옮기면서 이제는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제 기억에는 선명히 남아 있으니 괜찮습니다.

당신 제 품에 떨어졌을 떄 놀람과 동시에 강한 설렘을 느꼈어요.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그렇게 눈망울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얼마나 두근거렸는지요…

그 뒤에는 존경심도 같이 있었던 것 같아요.(물론 지금도 그렇습니다)
잠깐이었지만 미캉 씨가 저하고 헤르메포 과외도 해주셨잖아요?
정말 배울 것도 공부할 것도 많았지만 그것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시는 당신이 대단하고 멋져보였어요. 이스트블루에서 항해술을 익히고 오긴 했었지만 그래도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지식들이었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제가 감히 당신을, 미캉 씨를 좋아해도 될까? 하고요.
마음 속에서 갈팡질팡했었는데, 점점 갈 수록 미캉 씨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보여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럼에도 다가가갈 수 없는 사람이 당신인지라.
그저 제 나름대로 눌러보려고 해도 그게 안 되었습니다.
오죽하면…미캉 씨 주위 사람들이 다 알고 있을 정도였다니까요!

그런데 오히려 미캉 씨가 그런 오해를 하고 있을 줄이야!
어떻게 하면 제가 다른 사람하고 교제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가 있는건가요!
너무하십니다. 미캉 씨.

그래도 제가 당신 옆자리에 있으니망정이죠…

이쯤되면 지금의 저는 어떤지 무척 궁금하고 있을 미캉 씨가 머리 속에서 떠오르네요.

미캉 씨 옆에 당당히 있게 된 지금은, 그저. 그저 당신이라는 존재자체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누군가를 강렬히 원하고 붙들고 싶어할 줄은, 지금꺄지 전혀 몰랐습니다.
절대로 미캉 씨를 놓고 싶지 않습니다.

감히 단언할 수 있지만 제 평생을 바쳐서 당신을 붙잡을 수 있다면 당연히 그러할 것이고, 다음 생이라는 것이 있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반드시 당신을 찾아낼 거예요. 물론 미캉 씨가 원한다면 말이죠…!

지금 잠시 제가 쓴 편지를 보고 있는데, 고해성사 같아서 조금 부끄러워졌습니다.
너무 미주알고주알 얘기했으려나요.

미캉 씨가 지금쯤은 편지를 보고 미소짓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사랑합니다.

당신을 가장 사랑하는 코비로부터


ps. 이따가 미캉 씨에게 편지를 전해줄 생각을 하니 다시 떨려옵니다. 군함에게 군함으로 우편 배달을 시킬 순 없으니까요. 혹시 괜찮다면 말이죠. 답장을…기대해도 될까요? 물론, 미캉 씨가 그헐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말이죠…! 으..역시 이 말은 쓰지 말 걸 그랬나요? 만년필로 써서 지울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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