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미캉
25-10-11 20:46
39
찌르륵찌르륵
야근하는 미캉의 귀에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에 미캉은 잠시 눈을 감았다. 그 소리가 너무 시원해서 여름이 한참 지난 것을 청아한 소리로도 알 수 있었다.
“코비도 이 소리 듣고 있으려나?”
오랜만에 해군본부에 있는 코비를 떠올린 미캉은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집무실을 나섰다.
“빨리 코비한테 가야지.”
연인에게 가는 발랄한 단화 소리가 코비의 집무실 앞에서 멈췄다. 잠깐 산책이라도 가자고 할까? 그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아 미캉은 설렜다.
똑똑
미캉인 여러 번 노크하는 소리에도 안에서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혹시 퇴근했나…?”
미캉이 문고리를 살짝 돌리자, 소파에서 불편하게 몸을 기대고 자는 코비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 자면 못 일어날 텐데.”
그렇다고 당장 깨우기에는 너무 곤히 자는 것 같은 코비의 얼굴을 보러 가까이 다가가, 담요라도 덮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그때. 코비가 눈을 떴다.
“어? 미캉 씨다…. 제 꿈에도 놀러 온 거예요?”
“응?”
코비는 이곳이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할 기미가 없는 몽롱한 눈으로 미캉의 손목을 잡고 제 품으로 끌어당겼다.
“코비?”
“응…. 미캉 씨….”
코비의 나른한 목소리에 빠져나갈 생각 따위 하지 않고 그저 코비가 이끄는 대로 안겼다. 이윽고 들려오는 코비의 새근새근 규칙적인 숨소리에 미캉의 눈꺼풀도 점점 무거워졌다.
한 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다소 체온이 올라간 것 같은 따듯한 온기와 익숙한 향기에 코비가 먼저 잠에서 깨어났다.
“미캉 씨가…. 왜…?”
분명 혼자 조각 잠을 청했는데 왜 연인이 자신의 품에서 자는 걸까? 그 순간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되었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코비는 금방 그것이 현실이었음을 깨달았다.
“음….”
부끄러움에 두 볼이 붉어진 코비의 품속에서 미캉이 꿈틀꿈틀 몸을 뒤척이기 시작했다. 아직 다 결재하지 못 한 서류 몇 개가 머릿속을 떠다녔으나 미캉을 깨우면 안 되는 쪽이 그에겐 0순위였다. 그렇기에 코비는 미캉의 어깨를 섬세하게 두드렸다.
“잘 자요, 제 사랑.”
밖에서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를 자장가 삼아 코비도 어느 순간부터 다시 미캉과 비슷한 주기로 숨을 고르게 쉬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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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는 미캉의 귀에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에 미캉은 잠시 눈을 감았다. 그 소리가 너무 시원해서 여름이 한참 지난 것을 청아한 소리로도 알 수 있었다.
“코비도 이 소리 듣고 있으려나?”
오랜만에 해군본부에 있는 코비를 떠올린 미캉은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집무실을 나섰다.
“빨리 코비한테 가야지.”
연인에게 가는 발랄한 단화 소리가 코비의 집무실 앞에서 멈췄다. 잠깐 산책이라도 가자고 할까? 그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아 미캉은 설렜다.
똑똑
미캉인 여러 번 노크하는 소리에도 안에서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혹시 퇴근했나…?”
미캉이 문고리를 살짝 돌리자, 소파에서 불편하게 몸을 기대고 자는 코비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 자면 못 일어날 텐데.”
그렇다고 당장 깨우기에는 너무 곤히 자는 것 같은 코비의 얼굴을 보러 가까이 다가가, 담요라도 덮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그때. 코비가 눈을 떴다.
“어? 미캉 씨다…. 제 꿈에도 놀러 온 거예요?”
“응?”
코비는 이곳이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할 기미가 없는 몽롱한 눈으로 미캉의 손목을 잡고 제 품으로 끌어당겼다.
“코비?”
“응…. 미캉 씨….”
코비의 나른한 목소리에 빠져나갈 생각 따위 하지 않고 그저 코비가 이끄는 대로 안겼다. 이윽고 들려오는 코비의 새근새근 규칙적인 숨소리에 미캉의 눈꺼풀도 점점 무거워졌다.
한 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다소 체온이 올라간 것 같은 따듯한 온기와 익숙한 향기에 코비가 먼저 잠에서 깨어났다.
“미캉 씨가…. 왜…?”
분명 혼자 조각 잠을 청했는데 왜 연인이 자신의 품에서 자는 걸까? 그 순간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되었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코비는 금방 그것이 현실이었음을 깨달았다.
“음….”
부끄러움에 두 볼이 붉어진 코비의 품속에서 미캉이 꿈틀꿈틀 몸을 뒤척이기 시작했다. 아직 다 결재하지 못 한 서류 몇 개가 머릿속을 떠다녔으나 미캉을 깨우면 안 되는 쪽이 그에겐 0순위였다. 그렇기에 코비는 미캉의 어깨를 섬세하게 두드렸다.
“잘 자요, 제 사랑.”
밖에서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를 자장가 삼아 코비도 어느 순간부터 다시 미캉과 비슷한 주기로 숨을 고르게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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