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 가득 과실, 그리고...
미캉
26-03-19 20:33
2
"누나! 이거, 선물이에요!"
"어머, 고마워."
"헤헤, 뭘요! 이 과일만큼은 우리 섬에 엄청 많다고요!"
섬을 구해줘서 고맙다며 한 어린이가 준 과일은 무척이나 달고 과육도 적당히 단단하게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하지만 미캉은 먹기 전에 눈치챘어야 했다. 그 아이가 "그 과일은 아무도 안 먹는데."라며 장난스레 웃고 있었다는 것을.
***
뉴 마린포드로 오기에 적당한 순풍의 시원한 향을 코비는 한껏 느끼며 항구로 가고 있었었다. 비브르카드에도 별문제가 없으니 무사히 오시겠지. 오늘따라 그도 기분이 좋아 그녀에게 줄 한 손에 작은 꽃다발도 한 손에 들고 있었다.
항구에 도착하고 나니, 저 멀리 수평선에서 미캉의 이름을 박은 돛이 보인다..
"빨리 오셨으면 좋겠다. 내 미캉 씨…."
자신도 모르게 평소에 하지 않을 단어를 말했다는 사실에 코비는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다행히도 세이프. 지금 그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함대를 눈에 담았다.
이윽고 항구에 도착한 배는 땅에 다리를 내리고 병사들이 하나둘 귀환하기 시작했다. 코비는 다급한 마음에, 복귀하는 병사 아무나를 붙잡았다. 물론 코비가 왜 그런지 짐작하고 있는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소장님, 곧 오실 겁니다."
"아…!"
"다만, 음…. 평소와는 좀 다르실 겁니다."
"에. 그게 무슨."
"어떤 섬에서 한 아이가 준 과일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거짓말을 못 하게 하는 효력이 있는 과실이더라고요. 물론 악마의 열매 같은 것은 아니라서 시간이 지나면 풀린다고는 하지만…."
"하지만…?"
"다소, 명랑해지셨더군요."
그녀도 양반은 못 되나 보다. 갑판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곤 제 연인을 발견한 그녀가 활기차게 두 손을 붕붕 흔들었다.
평소와 달리 여름날의 맑은 햇살과 같았다. 오늘따라 더욱 밝았다. 미캉은 토끼처럼 함대에서 땅까지 폴짝. 코비의 품으로 빠르게 달려가 와락 안기듯 뛰어들며 코비의 얼굴 여기저기에 입을 맞추었다.
"오늘도 정말 좋아해!"
"느에.에?"
갑작스러운, 그것도 다른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이렇게 애정을 듬뿍 퍼줄 것이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평소의 그녀라면 손을 잡으며 어서 가자고 하는 것이 전부였을 텐데. 코비는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는 얼굴로 병사를 바라보았다.
"소장님 말로는….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숨길 수 없어서 미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으아…. 미, 미캉 씨…."
그의 말을 듣고 머리로 납득은 했지만, 어찌할 바를 모르는 코비는 고개를 돌려 미캉을 바라보았다.
"왜? 부끄러워? 그렇지만 언제나 생각하고 있는걸! 내 꺼!"
"으아아...미, 미캉 씨."
"응?"
코비는 눈을 질끈 감고 미캉을 소중히 꼭 끌어안았다.
"그건 저도 그래요. 언제나 당신 생각뿐이야."
그의 말에 미캉은 해사하게 미소지었다. 맑고 밝기만 했던 안색에 분홍빛이 어려있다.
그녀의 마음이 따듯한 사랑으로 가득 차버려 깊이 숨겨왔던 말이 과일의 효력과 함께 끌어올려 졌다.
"그럼 나랑 결혼하자!"
폭탄 발언 같은 그녀의 말에 주위에 있단 사람들이 굳어버렸다. 그건 코비도 마찬가지여서 목각인형처럼 뚝딱였다.
그런 반응이 서운한 듯, 미캉이 입술을 비쭉 내밀었다.
"싫다는 게 아니라요! 그, 결혼이란 게 준비가 많이 필요하니까. 그러니까…!"
다소 토라진 미캉을 위해 코비는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할 수 있는 말을 전부 꺼내며 달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또 평범한 일상에서 볼 수 없는 백미인지라 함대에서 나온 병사, 장교 가리지 않고 모두가 팝콘을 와그작거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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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고마워."
"헤헤, 뭘요! 이 과일만큼은 우리 섬에 엄청 많다고요!"
섬을 구해줘서 고맙다며 한 어린이가 준 과일은 무척이나 달고 과육도 적당히 단단하게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하지만 미캉은 먹기 전에 눈치챘어야 했다. 그 아이가 "그 과일은 아무도 안 먹는데."라며 장난스레 웃고 있었다는 것을.
***
뉴 마린포드로 오기에 적당한 순풍의 시원한 향을 코비는 한껏 느끼며 항구로 가고 있었었다. 비브르카드에도 별문제가 없으니 무사히 오시겠지. 오늘따라 그도 기분이 좋아 그녀에게 줄 한 손에 작은 꽃다발도 한 손에 들고 있었다.
항구에 도착하고 나니, 저 멀리 수평선에서 미캉의 이름을 박은 돛이 보인다..
"빨리 오셨으면 좋겠다. 내 미캉 씨…."
자신도 모르게 평소에 하지 않을 단어를 말했다는 사실에 코비는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다행히도 세이프. 지금 그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함대를 눈에 담았다.
이윽고 항구에 도착한 배는 땅에 다리를 내리고 병사들이 하나둘 귀환하기 시작했다. 코비는 다급한 마음에, 복귀하는 병사 아무나를 붙잡았다. 물론 코비가 왜 그런지 짐작하고 있는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소장님, 곧 오실 겁니다."
"아…!"
"다만, 음…. 평소와는 좀 다르실 겁니다."
"에. 그게 무슨."
"어떤 섬에서 한 아이가 준 과일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거짓말을 못 하게 하는 효력이 있는 과실이더라고요. 물론 악마의 열매 같은 것은 아니라서 시간이 지나면 풀린다고는 하지만…."
"하지만…?"
"다소, 명랑해지셨더군요."
그녀도 양반은 못 되나 보다. 갑판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곤 제 연인을 발견한 그녀가 활기차게 두 손을 붕붕 흔들었다.
평소와 달리 여름날의 맑은 햇살과 같았다. 오늘따라 더욱 밝았다. 미캉은 토끼처럼 함대에서 땅까지 폴짝. 코비의 품으로 빠르게 달려가 와락 안기듯 뛰어들며 코비의 얼굴 여기저기에 입을 맞추었다.
"오늘도 정말 좋아해!"
"느에.에?"
갑작스러운, 그것도 다른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이렇게 애정을 듬뿍 퍼줄 것이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평소의 그녀라면 손을 잡으며 어서 가자고 하는 것이 전부였을 텐데. 코비는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는 얼굴로 병사를 바라보았다.
"소장님 말로는….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숨길 수 없어서 미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으아…. 미, 미캉 씨…."
그의 말을 듣고 머리로 납득은 했지만, 어찌할 바를 모르는 코비는 고개를 돌려 미캉을 바라보았다.
"왜? 부끄러워? 그렇지만 언제나 생각하고 있는걸! 내 꺼!"
"으아아...미, 미캉 씨."
"응?"
코비는 눈을 질끈 감고 미캉을 소중히 꼭 끌어안았다.
"그건 저도 그래요. 언제나 당신 생각뿐이야."
그의 말에 미캉은 해사하게 미소지었다. 맑고 밝기만 했던 안색에 분홍빛이 어려있다.
그녀의 마음이 따듯한 사랑으로 가득 차버려 깊이 숨겨왔던 말이 과일의 효력과 함께 끌어올려 졌다.
"그럼 나랑 결혼하자!"
폭탄 발언 같은 그녀의 말에 주위에 있단 사람들이 굳어버렸다. 그건 코비도 마찬가지여서 목각인형처럼 뚝딱였다.
그런 반응이 서운한 듯, 미캉이 입술을 비쭉 내밀었다.
"싫다는 게 아니라요! 그, 결혼이란 게 준비가 많이 필요하니까. 그러니까…!"
다소 토라진 미캉을 위해 코비는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할 수 있는 말을 전부 꺼내며 달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또 평범한 일상에서 볼 수 없는 백미인지라 함대에서 나온 병사, 장교 가리지 않고 모두가 팝콘을 와그작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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