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내리는 명절
미캉 26-02-17 15:52 20
오늘은 미캉이 나간 섬의 큰 명절이 있는 날이다. 음력으로 1월 1일에 조상들에게 앞날을 기도하는 ‘차례’라는 것을 지내며 가족끼리 모이는 명절이라고하며, ‘설날’이라는 이름 붙였다고 한다. 미캉은 함대의 갑판에서 자신의 병사들을 향해 미소지었다.

“오늘은 다들 좀 쉬어. 정찰해보니까 해적들도 없는 것 같고.”
“우와-!”

병사들은 미캉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약속이나 한 듯, 함대 안에 있는 전보벌레 앞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미캉은 듣지 않아도 통화내용을 알 수 있었다. 오늘 이 섬에 설날이라는 명절이라는게 있는데, 가족들이 보고 싶다는. 그런 내용이겠지.


또각또각


미캉은 들뜬 병사들 사이를 지나 자신의 집무실로 갔다. 왜냐하면 미캉에게는 전화를 할 수 있는 가족이 없으니까. 부모님이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아무리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도 보고 책을 펼처 봐도 잘 모르겠다. 그야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고아니까.

그녀가 가족에 대해 아예 감을 못 잡는 것은 아니다. 고아원에 있을 때는 자신이 거의 언니, 누나와 같은 자리였기에 동생이 있는 느낌은 잘 안다. 자신의 것을 양보하더라도 그 아이가 웃으면 덩달아 자신도 기뻐지는 그 감정을. 미캉은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다. 후견인이 있었지만, 그 역시 자신의 가족을 신경쓰느라 미캉에게 큰 관심을 줄 여지는 없었다. 

풍족하진 않지만 궁핍하지도 않게 혼자 자란 그녀가 곁에서 느낄 수 있는 ‘가족애’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자신의 병사들이겠지. 그래서 그들이 행복했으면 바랐고, 그들이 바다 위에서 머무는 이 함선이 든든히 그들을 보호해주길 바랐다.


그런 그녀가 만약 이런 명절에 전화를 걸 사람은 단 한 사람일 것이다. 미캉은 제 품에서 그의 비브르카드를 꺼내 손 안에 펼쳐보았다.

“음, 오늘도 무사하네… 내 사랑.”


미캉은 자신이 지을 수 있는 따듯한 미소를 비브르카드에게 보여주곤 다시 품에 넣어두었다. 나중에 이곳의 ‘설날’에 대해 말해주겠노라 머리 속에 새겨넣었다.


오늘 미캉의 하늘에 박힌 별이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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