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백
미캉
25-09-10 21:48
20
.
.
.
"퍽! 퍽!"
다소 늦게 찾아온 가을밤.
살랑살랑 부는 시원한 바람이 상쾌한 지금이지만 그런 것과 관계없이 해군본부 내의 버려진 군함을 샌드백처럼 사용하며 훈련하는 장교들이 있었다.
평소에는 코비 혼자 군함백을 쳤지만, 오늘은 그의 연인인 미캉 소장도 함께였다. 패기나 능력을 사용하지 않고 하는 것이 규칙인 이 훈련은 해군 영웅 가프의 주된 훈련법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주먹을 한번 내지를 때마다 비명을 토했던 코비였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꽤 능숙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 군함을 샌드백처럼 치고 있는 미캉은 코비보다 더 작은 몸집이나 그뿐이다.
코비가 입대하기 전부터 훈련한 만큼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휴..."
코비와 미캉 둘 다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이 군함백을 친지 얼마나 되었을까.
미캉의 한숨 소리를 신호로 둘은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미캉 씨가 군함백을 치는 모습을 2년 전에 봤었다면 미캉 씨가 해군인 걸 더 빨리 알 수 있었을텐데요."
"그러게. 그동안 시간이 안 맞았었나 봐."
실제로 코비는 밤에 군함백을 왔고 미캉은 이른 새벽에 군함백이 들렸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물론, 미캉이 가끔 코비가 훈련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고 발걸음을 돌렸던 적이 몇 번 있긴했지만, 그건 그녀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코비와 미캉은 둘 정도는 너끈히 앉을 수 있는 나무 밑둥에 서로 기대듯 걸터앉았다.
“휴...”
코비가 손을 쥐었다 펴는 것을 반복하자 미캉은 고개를 돌려 제 연인을 눈에 담았다.
제 연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그의 이름을 작게 부르는 미캉이었다.
"코비?"
"제가 전투에 재능이 있었다면 더 빨리... 강해질 수 있었겠죠?"
"..."
아주 정말 가끔있는 일이지만, 미캉은 코비가 본인을 너무나 과소평가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으나 그런 과도한 겸손도 코비의 일부이니 미캉은 그저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 말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능이야 여러 가지 있지만... 코비한테는 남들에게 없는 재능이 있잖아?“
”네? 제가요?“
”응, 다른 사람들보다 백 배, 천 배를 노력하는 거! 난 그게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미캉의 확신 어린 말에 코비는 붉어진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두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을 만큼 푹 숙여버렸다.
코비의 분홍 새싹 머리에서 왠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미캉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코비?"
꿈과 목표가 꽤나 단단한 코비였으나, 흔들릴 때마다 자신을 격려하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미캉이 하는 격려가 코비에게 크게 와닿았다.
연인이 되기 전에도 미캉은 지금처럼 한결같아, 자신도 모르게 기대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다른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가 된 지금은,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이 마음 놓고 제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 어느 사이에 코비의 마음속에 조금씩 피어 나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단단하고 강한 사람이 되어야지.
코비는 앉아 있던 나무 밑둥에서 일어나 잠시 혼미해진 정신을 돌리기 위해 양 뺨을 손으로 툭툭 쳤다.
"저는 조금 더 있다가 가려는데, 미캉 씨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미캉은 옅게 미소 지으며 코비를 따라 일어나,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어냈다.
"그럼, 누가 더 오래 하는지 시합할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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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퍽!"
다소 늦게 찾아온 가을밤.
살랑살랑 부는 시원한 바람이 상쾌한 지금이지만 그런 것과 관계없이 해군본부 내의 버려진 군함을 샌드백처럼 사용하며 훈련하는 장교들이 있었다.
평소에는 코비 혼자 군함백을 쳤지만, 오늘은 그의 연인인 미캉 소장도 함께였다. 패기나 능력을 사용하지 않고 하는 것이 규칙인 이 훈련은 해군 영웅 가프의 주된 훈련법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주먹을 한번 내지를 때마다 비명을 토했던 코비였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꽤 능숙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 군함을 샌드백처럼 치고 있는 미캉은 코비보다 더 작은 몸집이나 그뿐이다.
코비가 입대하기 전부터 훈련한 만큼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휴..."
코비와 미캉 둘 다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이 군함백을 친지 얼마나 되었을까.
미캉의 한숨 소리를 신호로 둘은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미캉 씨가 군함백을 치는 모습을 2년 전에 봤었다면 미캉 씨가 해군인 걸 더 빨리 알 수 있었을텐데요."
"그러게. 그동안 시간이 안 맞았었나 봐."
실제로 코비는 밤에 군함백을 왔고 미캉은 이른 새벽에 군함백이 들렸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물론, 미캉이 가끔 코비가 훈련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고 발걸음을 돌렸던 적이 몇 번 있긴했지만, 그건 그녀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코비와 미캉은 둘 정도는 너끈히 앉을 수 있는 나무 밑둥에 서로 기대듯 걸터앉았다.
“휴...”
코비가 손을 쥐었다 펴는 것을 반복하자 미캉은 고개를 돌려 제 연인을 눈에 담았다.
제 연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그의 이름을 작게 부르는 미캉이었다.
"코비?"
"제가 전투에 재능이 있었다면 더 빨리... 강해질 수 있었겠죠?"
"..."
아주 정말 가끔있는 일이지만, 미캉은 코비가 본인을 너무나 과소평가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으나 그런 과도한 겸손도 코비의 일부이니 미캉은 그저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 말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능이야 여러 가지 있지만... 코비한테는 남들에게 없는 재능이 있잖아?“
”네? 제가요?“
”응, 다른 사람들보다 백 배, 천 배를 노력하는 거! 난 그게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미캉의 확신 어린 말에 코비는 붉어진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두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을 만큼 푹 숙여버렸다.
코비의 분홍 새싹 머리에서 왠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미캉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코비?"
꿈과 목표가 꽤나 단단한 코비였으나, 흔들릴 때마다 자신을 격려하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미캉이 하는 격려가 코비에게 크게 와닿았다.
연인이 되기 전에도 미캉은 지금처럼 한결같아, 자신도 모르게 기대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다른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가 된 지금은,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이 마음 놓고 제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 어느 사이에 코비의 마음속에 조금씩 피어 나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단단하고 강한 사람이 되어야지.
코비는 앉아 있던 나무 밑둥에서 일어나 잠시 혼미해진 정신을 돌리기 위해 양 뺨을 손으로 툭툭 쳤다.
"저는 조금 더 있다가 가려는데, 미캉 씨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미캉은 옅게 미소 지으며 코비를 따라 일어나,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어냈다.
"그럼, 누가 더 오래 하는지 시합할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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