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님은 마왕님을 사랑해 8화
미캉
26-07-20 20:04
32
그날은 어느 때처럼 평범하고 평화로웠다.
뭉게구름이 떠다니는, 여행하기 좋을 것 같은 평화로운 하늘에 갑자기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끝없이 검은 몸체에 팔이 여러 개 달린 것 같았고 다양하게 생긴 눈이 여기저기 달려있었다.
그 모습은 천사도 마족도 아닌 어느 고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얼마나 께름칙한지 아무런 힘을 가지지 않은 일반인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이 절대로 닿아서는 안 되는 것으로 인식되었으니까.
촉수 같은 검은 손은 웬만한 알반 오러로도 베어지지 않아, 마스터 급 이상의 힘이 강한 오러나 천계의 신의 힘인 신성력이 섞인 마나에만 대응할 수 있었다.
이에 루미나스를 필두로 사제와 마법사들이 모여 힘을 모았다.
”세인트 필드 파르마!“
신성력과 마나 둘 다 쓸 수 있는 루미나스가 몇 겹의 마법진을 짜고 사제와 마법사들이 그녀에게 힘을 보내는 형식이었다.
루미나스가 주문을 외우고 수 분 뒤, 포드 국 전체에 반원 형태의 막을 씌우며 불길한 것들을 몰아내었다. 하지만 이건 임시방편임을 마법진에 관여한 자들을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었다.
루미나스가 친 결계를 본 센고쿠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금지옥엽으로 키운 딸이 이 정도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니.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감탄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주먹을 꽉 쥐었다. \
”코비. 아마도 「세르빈」이 있는 자만이 저 균열을 안전하고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땅은 삼 기사를 비롯한 내가 지키고 있을 테니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내게 해내라.“
코비가 「세르빈」을 소환하고 하늘의 균열 앞으로 순간이동을 하였다. 가까이에서 보니 신기하게도 균열은 ‘뒷면’이라는 것이 따로 없었다
. 코비는 크게 심호흡하고 균열 안으로 들어갈 마음을 먹자 「세르빈」이 빛을 내며 코비의 마음에 반응했다.
◈
균열의 안쪽은 여러 성운으로 둘러싸인, 위아래가 구분되지 않은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곳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슬라임 같은 물체들이 빛을 내며 코비를 처치하기 위해 유연한 촉수들을 공격적으로 내밀었다.
코비는 하나씩 순서대로 자신을 공격해 오는 것들을 처리하며 어떻게 하면 이 싸움을 끝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
그것이 코비 눈에 보인 순간은 찰나였다. 보석 같은 것이 보였다가 사라졌다.
어쩌면 저것이 자신이 ‘신’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지금 그것이 또 나타났다.
코비가 「세르빈」에 오러를 둘러 참격을 날려 보석을 겨냥했다. 그의 분홍빛 참격이 정확히 보석을 가르자, 고운 가루처럼 산산조각이 났다.
”으악-!“
비명과 함께 형체를 알 수 없던 그것은 보석이 사라짐과 동시에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사라졌다.
요령을 안 코비는 거칠 것이 없었다.
그의 참격에 점차 차원에서 멀어지는 동료를 보곤 그들은 더 맹렬하게 코비를 공격했다.
지금까지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이 코비를 대했지만, 이제는 그들도 진지해졌다.
차원을 찢고 쏟아지는 빛줄기와 고막을 찢은 천둥이 코비를 사정없이 공격했다.
비록 코비가 그동안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혼자서 이 많은 존재들을 상대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코비가 숨을 고르는 그때, 뒤에서 빠르게 무언가가 다가왔다.
그것은 너무 빨라서 그가 대응할 수 없었다.
‘안 돼.’
그의 머릿속에 많은 사람이 스쳐 지나갔다. 자신이 지켜야 할, 지키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누군가의 에메랄드빛 눈동자. 코비가 눈을 질끈 감은 그 순간.
”전투 중에 멍하니 있으라고 누가 가르쳤지?“
코비가 꿈에서 그리던 그 목소리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미캉은 코비의 곁에서 마기로 그 주위를 보호하고 있었다. 미캉이 등장하자 형체 없는 것들에 입이 달리기 시작했다.
- 호오, 마신의 대리인이군.
- 몇만 년을 아직도 살아있다니 놀라워.
- 너는 왜 아직도 그런 모습으로 살아있는 거지?
- 마계의 왕인 네가 이곳을 이렇게도 신경 쓰는 거야?
신들의 물음에 미캉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선은 그들에게 고정한 채. 코비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그렇게 하나씩 베어내선 네가 먼저 지쳐 나갈 거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하는 수밖에...“
”「세르빈」을 좀 더 의지해. 나는 옆에서 도와줄 수는 있지만, 난 결국 마계의 존재. 결국엔 네가 매듭지어야 한다.“
코비는 미캉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대로 이건 중간계에서 끝내야 할 일인 것이다.
인간을 비롯한 중간계의 존재들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저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을 코비는 이해하고 다짐했다.
절대로 저들의 뜻대로는. 되지 않으리라.
굳은 코비의 마음에 응답하듯 「세르빈」이 강한 빛을 내뿜었다.
그 빛은 신들의 약점인 단단하고 밝은 돌을 전부 비춰냈다.
위치를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만으로 꽤 많은 마나와 오러가 쓰였다.
이제 저것들을 부셔야 할 텐데.
”윽….“
자신의 약점이 단숨에 드러난 그들이 말하는 것을 멈추고 더 맹렬하게 두 사람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현재 있는 차원이 흔들릴 것 같은 느낌.
미캉이 그 힘들을 전부 반사하고 중화하며 코비를 지켜주었기에 두 사람에게까지 미치지 않았다.
평소의 미캉과 달리 확실히 지금은 다소 버거운 듯 눈썹을 모았다.
”...분명히 할 수 있다. 너와 「세르빈」은.“
”마왕님….“
”난 믿고 있어. 코비.“
”...!“
그녀에게서 자신의 이름을 듣는 것은. 정말이지 처음이었다.
‘이 싸움을 끝내고. 조금 더 듣고 싶어.’
그의 마음속에서 사명감과 함께 미래를 살고자 하는 의지가 더해졌다. 이렇게 강한 지지는 자신이 살았던 인생에 없었다.
코비는 마지막으로 모든 힘을 쥐어짜 내 「세르빈」을 위에서 사선으로 공중을 그었다. 그러자 다중의 분홍빛 참격이 비친 보석들을 향해 빗발치듯 쏟아졌다.
다중의 참격을 유지하는 건 코비에게 벅찼지만, 정신을 놓을 수 없었다.
지금 이 차원의 밖에선 루미나스를 비롯한 기사와 마법사들이 신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결계를 힘겹게 유지하고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자신이 여기서 마무리를 못 하면 이것들은 자신이 소중히 생각하는 친구, 스승, 국민을 해치겠지. 여기에서 쓰러질 수 없었다.
절대로.
- 어째서! 더 강해지는 거냐. 저 인간은
- 안 돼!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 으악!
그들이 사라질수록 차원의 공간이 조금씩 작아지고 옅어졌다. 코비의 의식이 저 멀리 가려고 할 때쯤 우주 같은 공간은 없어지고 맑은 하늘만이 아른거렸다.
코비는 이 사건 이후로 「용사」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
.
.
뭉게구름이 떠다니는, 여행하기 좋을 것 같은 평화로운 하늘에 갑자기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끝없이 검은 몸체에 팔이 여러 개 달린 것 같았고 다양하게 생긴 눈이 여기저기 달려있었다.
그 모습은 천사도 마족도 아닌 어느 고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얼마나 께름칙한지 아무런 힘을 가지지 않은 일반인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이 절대로 닿아서는 안 되는 것으로 인식되었으니까.
촉수 같은 검은 손은 웬만한 알반 오러로도 베어지지 않아, 마스터 급 이상의 힘이 강한 오러나 천계의 신의 힘인 신성력이 섞인 마나에만 대응할 수 있었다.
이에 루미나스를 필두로 사제와 마법사들이 모여 힘을 모았다.
”세인트 필드 파르마!“
신성력과 마나 둘 다 쓸 수 있는 루미나스가 몇 겹의 마법진을 짜고 사제와 마법사들이 그녀에게 힘을 보내는 형식이었다.
루미나스가 주문을 외우고 수 분 뒤, 포드 국 전체에 반원 형태의 막을 씌우며 불길한 것들을 몰아내었다. 하지만 이건 임시방편임을 마법진에 관여한 자들을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었다.
루미나스가 친 결계를 본 센고쿠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금지옥엽으로 키운 딸이 이 정도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니.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감탄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주먹을 꽉 쥐었다. \
”코비. 아마도 「세르빈」이 있는 자만이 저 균열을 안전하고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땅은 삼 기사를 비롯한 내가 지키고 있을 테니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내게 해내라.“
코비가 「세르빈」을 소환하고 하늘의 균열 앞으로 순간이동을 하였다. 가까이에서 보니 신기하게도 균열은 ‘뒷면’이라는 것이 따로 없었다
. 코비는 크게 심호흡하고 균열 안으로 들어갈 마음을 먹자 「세르빈」이 빛을 내며 코비의 마음에 반응했다.
◈
균열의 안쪽은 여러 성운으로 둘러싸인, 위아래가 구분되지 않은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곳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슬라임 같은 물체들이 빛을 내며 코비를 처치하기 위해 유연한 촉수들을 공격적으로 내밀었다.
코비는 하나씩 순서대로 자신을 공격해 오는 것들을 처리하며 어떻게 하면 이 싸움을 끝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
그것이 코비 눈에 보인 순간은 찰나였다. 보석 같은 것이 보였다가 사라졌다.
어쩌면 저것이 자신이 ‘신’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지금 그것이 또 나타났다.
코비가 「세르빈」에 오러를 둘러 참격을 날려 보석을 겨냥했다. 그의 분홍빛 참격이 정확히 보석을 가르자, 고운 가루처럼 산산조각이 났다.
”으악-!“
비명과 함께 형체를 알 수 없던 그것은 보석이 사라짐과 동시에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사라졌다.
요령을 안 코비는 거칠 것이 없었다.
그의 참격에 점차 차원에서 멀어지는 동료를 보곤 그들은 더 맹렬하게 코비를 공격했다.
지금까지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이 코비를 대했지만, 이제는 그들도 진지해졌다.
차원을 찢고 쏟아지는 빛줄기와 고막을 찢은 천둥이 코비를 사정없이 공격했다.
비록 코비가 그동안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혼자서 이 많은 존재들을 상대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코비가 숨을 고르는 그때, 뒤에서 빠르게 무언가가 다가왔다.
그것은 너무 빨라서 그가 대응할 수 없었다.
‘안 돼.’
그의 머릿속에 많은 사람이 스쳐 지나갔다. 자신이 지켜야 할, 지키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누군가의 에메랄드빛 눈동자. 코비가 눈을 질끈 감은 그 순간.
”전투 중에 멍하니 있으라고 누가 가르쳤지?“
코비가 꿈에서 그리던 그 목소리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미캉은 코비의 곁에서 마기로 그 주위를 보호하고 있었다. 미캉이 등장하자 형체 없는 것들에 입이 달리기 시작했다.
- 호오, 마신의 대리인이군.
- 몇만 년을 아직도 살아있다니 놀라워.
- 너는 왜 아직도 그런 모습으로 살아있는 거지?
- 마계의 왕인 네가 이곳을 이렇게도 신경 쓰는 거야?
신들의 물음에 미캉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선은 그들에게 고정한 채. 코비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그렇게 하나씩 베어내선 네가 먼저 지쳐 나갈 거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하는 수밖에...“
”「세르빈」을 좀 더 의지해. 나는 옆에서 도와줄 수는 있지만, 난 결국 마계의 존재. 결국엔 네가 매듭지어야 한다.“
코비는 미캉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대로 이건 중간계에서 끝내야 할 일인 것이다.
인간을 비롯한 중간계의 존재들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저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을 코비는 이해하고 다짐했다.
절대로 저들의 뜻대로는. 되지 않으리라.
굳은 코비의 마음에 응답하듯 「세르빈」이 강한 빛을 내뿜었다.
그 빛은 신들의 약점인 단단하고 밝은 돌을 전부 비춰냈다.
위치를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만으로 꽤 많은 마나와 오러가 쓰였다.
이제 저것들을 부셔야 할 텐데.
”윽….“
자신의 약점이 단숨에 드러난 그들이 말하는 것을 멈추고 더 맹렬하게 두 사람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현재 있는 차원이 흔들릴 것 같은 느낌.
미캉이 그 힘들을 전부 반사하고 중화하며 코비를 지켜주었기에 두 사람에게까지 미치지 않았다.
평소의 미캉과 달리 확실히 지금은 다소 버거운 듯 눈썹을 모았다.
”...분명히 할 수 있다. 너와 「세르빈」은.“
”마왕님….“
”난 믿고 있어. 코비.“
”...!“
그녀에게서 자신의 이름을 듣는 것은. 정말이지 처음이었다.
‘이 싸움을 끝내고. 조금 더 듣고 싶어.’
그의 마음속에서 사명감과 함께 미래를 살고자 하는 의지가 더해졌다. 이렇게 강한 지지는 자신이 살았던 인생에 없었다.
코비는 마지막으로 모든 힘을 쥐어짜 내 「세르빈」을 위에서 사선으로 공중을 그었다. 그러자 다중의 분홍빛 참격이 비친 보석들을 향해 빗발치듯 쏟아졌다.
다중의 참격을 유지하는 건 코비에게 벅찼지만, 정신을 놓을 수 없었다.
지금 이 차원의 밖에선 루미나스를 비롯한 기사와 마법사들이 신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결계를 힘겹게 유지하고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자신이 여기서 마무리를 못 하면 이것들은 자신이 소중히 생각하는 친구, 스승, 국민을 해치겠지. 여기에서 쓰러질 수 없었다.
절대로.
- 어째서! 더 강해지는 거냐. 저 인간은
- 안 돼!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 으악!
그들이 사라질수록 차원의 공간이 조금씩 작아지고 옅어졌다. 코비의 의식이 저 멀리 가려고 할 때쯤 우주 같은 공간은 없어지고 맑은 하늘만이 아른거렸다.
코비는 이 사건 이후로 「용사」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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