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AL(꽃잎)
미캉 26-04-29 14:49 7
페럴 섬은 그랜드 라인의 봄 섬 중 하나로 그렇게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사시사철 다양한 꽃이 만개하는 곳이다. 코비의 함대가 도착했을 때는 유채꽃 특유의 단내가 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작은 섬에서 유채꽃 축제가 열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오늘치 순찰 업무를 마친 코비는 헤르메포에게 같이 구경하러 가자고 제안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우리가 정말 절친이긴 한데…. 꽃구경까지는 좀.”
혼자 보기 싫으면 같이 가줄 수는 있다는 헤르메포의 말에 코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렇게까지 민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았던 그였다.



“섬에 도착했을 때는 향이 희미했는데…. 확실히 다르네.”
끝없이 펼쳐진 노란 꽃밭이 코비의 눈에 들어왔다. 어찌나 넓은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눈이 평온해지는 기분….”
바다의 수평선과는 다른 육지의 수평선이 오랜만에 색달랐다. 천천히 길을 따라 산책하던 코비의 눈에 흰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는 한 무리가 보였다. 평상복의 원피스가 아닌 열심히 꾸민 듯한 드레스. 흰 베일을 쓰고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결혼사진을 찍는 것 같았다.
“미캉 씨한테도 이 꽃밭 잘 어울릴 텐데.”
언젠가 장미 정원을 구경하러 같이 놀이공원에 갔던 것이 생각났다. 꽃보다 미캉이 좋아하는 모습이 더 사랑스러웠던 것이 떠올라, 코비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언젠가 자신이 결혼한다면 그 상대는 분명히 미캉일 것임을 꽤 오래전부터 직감하고 있는 그였다.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자신의 모든 마음을 바쳐도 부족한 사람이었다. 코비에게 미캉은 그런 사랑이었다.
“미캉 씨 보고 싶다.”
코비는 제 품에서 미캉의 비브르 카드를 꺼냈다. 줄어들지 않은 크기의 종이가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보니 오늘도 무사한 것 같았다. 코비의 손에 쥐어주기 직전, 미캉이 본인의 이름을 써놓은 비브르 카드는 코비의 둘도 없는 보물 중 하나였다. 자신이 해군이 아니라면 로켓 같은 목걸이나 지갑에 그녀의 사진을 지니고 다녔을 것이다. 하지만 혹시라도 자신이 해적에게 잡힐 경우, 미캉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것을 염려한 코비였다. 하지만 미캉의 얼굴은 언제나 코비의 마음속에 있으니, 그걸로도 코비에겐 충분했다.
“충분히 쉬었으니, 이제 돌아갈까?”
자신의 함대로 돌아가는 코비의 얼굴에 해군본부 대령 영웅으로서의 늠름함이 점점 진해지고 있었다. 코비가 해쳐나갈 바다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에겐 소중한 꿈과 자신을 생각하는 소중한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위해서라도 강해져야 했다.
오늘 밤도 특훈을 다짐하며 코비는 앞으로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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