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거품처럼 下
미캉
26-01-17 09:23
20
* 드림주 미캉이 인어인 AU
오랜만에 맑은 햇살을 내리쬐는 해안가에서 코비는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것은 휴일이든 아니든 상관없었다. 매일 같이 훈련을 수행하다 보니 이젠 취미가 되어버릴 만큼 자신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후.”
코비는 가쁜 숨을 몰아쉬곤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닦아냈다. 흐트러진 숨이 차분해지자, 그의 머릿속에 한 인어가 스쳐 지나갔다. 밤하늘을 가득 담은 꼬리와 에메랄드빛의 밝은 눈을 가진 인어. 미캉이었다.
“...뭐 하고 계실까. 미캉 씨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던 코비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 이렇게 자꾸 생각하면 안 되는데….”
안 그래도 하치노스에서 있던 일 때문에 코비는 마음이 충분히 혼란스러웠다. 가프 중장은 아니라고 했지만, 본인이 부주의한 탓에 자신을 구하러 온 가프 중장과 함께 돌아오지 못했다. 일이 이렇게 복잡해진 상황에서도 불쑥 떠오르는 그녀의 웃는 얼굴. 미캉이 사랑스레 웃는 얼굴을 떠올리면 동시에 죄책감이 들었다. 이렇게 급박한 상황 속에서 자신만 편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
코비는 두 손에 주먹을 꽉 쥐며 머리를 흔들었다. 다들 아직은 쉬어야 한다고 훈련에 매진하는 코비를 적극적으로 말렸지만,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으려는 그때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누구십니까?”
코비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시선의 끝을 따라 몸을 돌렸다.
“... 코비 씨.”
“어, 어? 미캉 씨?”
코비는 눈을 몇 번 비비고 나서도 선명히 보이는 사람은 분명히 미캉이 맞았다. 코비는 미캉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여, 여긴…. 어떻게 오신 거죠?”
이곳은 해군 지부. 본부만큼 경비가 삼엄한 곳을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미캉은 코비의 질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제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이건. 설마.”
“...코비 씨의 비브르카드예요.”
비브르카드. 그것은 손톱이나 머리카락 등을 첨가해 만들 수 있는 종이. 가만히 두면 신체의 주인을 향해 조금씩 움직이는 신기한 물건이다. 미캉은 코비에게 자신이 만들었던 물건을 건넸다.
“머, 멋대로 이런 거 만들어서 죄송해요.”
만약 이것이 크로스길드 같은 곳에 넘어갔으면 제 위치가 탄로 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봐왔던 그녀의 됨됨이로 봤을 때 그런 목적이 아니라는 것쯤은 코비는 쉽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전혀 짐작할 수 없던 그였다.
“왜. 이런 걸 만드신 거죠?”
미캉은 코비의 질문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손으로 입을 매만지며 안절부절못하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이 종이. 주인의 생명력도 알려주거든요. 크기로요. 그게 그러니까요…. 코비 씨는 해군이라서 위험한 일에도 많이 노출되잖아요. 그래서, 그러니까.”
횡설수설 말하던 미캉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쿵쾅거리는 심장이 제 귀로도 들리는 것 같은 느낌. 이에 미캉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코비 씨가…. 걱정돼서요.”
자신을 걱정한다는 미캉의 말이 이해가 안 되었다. 코비는 당연히 자신보다 미캉이 훨씬 걱정되었다. 일단, 미캉은 해군처럼 강한 사람도 아니거니와, 인어이니까.
“왜… 저를 걱정하시는 겁니까?”
미캉을 바라보는 코비의 얼굴은 정말 아무런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미간을 잔뜩 좁힌 상태였다. 그의 반응에 그녀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 갔다. 코비의 물음에 대한 대답은 아직 밝힐 수 없는 미캉의 마음에 있기 때문이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절대로 선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 짐작한 코비는 입꼬리를 올려 싱긋 웃어 보였다.
”걱정해 주시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괜찮습니다. 전 해군이니까요.“
미캉은 코비의 손에 있는 비브르카드를 바라보았다. 지금은 저것을 이용해 코비의 앞에 있었지만 이젠 그렇지 못하겠네. 코비는 저번에 2번을 우연히 만난 것도 정말 행운이었지.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누군가가 그랬던 것 같다. 미캉은 코비의 웃는 얼굴에 미소도 보답했다.
”이제… 코비 씨를 보기 힘들겠네요. 그래도 코비 씨가 그 하치노스에서 살아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정말로…!“
코비는 미캉의 말에 눈이 흔들렸다. 그렇구나. 이 넓은 바다에 저 사람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 겹친 것일 뿐. 우연히 또다시 만나기는 정말 어렵겠지. 그 생각까지 들자, 코비는 머리보다 손이 움직였다.
찌익
미캉에게 받은 비브르카드의 모서리 부분을 찢는 소리였다.
“이거, 미캉 씨한테 드릴게요.”
“응?”
미캉은 코비의 마음이 바뀔지 봐 망설이지 않고 작은 종이를 소중히 두 손에 쥐었다.
“무르기…없기예요?”
“네. 그러니까. 저… 미캉 씨.“
주먹을 꽉 쥐는 코비의 얼굴이 유난히 붉어지고 있었다.
“또, 만날 수 있는 거죠?”
코비를 담은 미캉의 눈동자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의 빛이 돌았다. 코비는 미캉의 에메랄드빛 눈동자에 매우 크게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이 느껴져 가슴께에 손을 올리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손을 원래 위치로 돌렸다.
“호, 혹시 미캉 씨. 나중에 하고 싶은 거 있나요?”
미캉은 당신과 함께라면 뭐든 좋다고 말할 뻔한 것을 겨우 참고 눈을 굴리다가 한 물건을 생각했다.
“자전거라는 거…타고 보고 싶었어요. 근데 난 아직 다리가 없으니까…”
코비는 ‘아직‘이라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책에서 인어는 30살이 되면 다리가 생긴다고 했던 것 같다. 그게 정말이었구나. 자신의 지식으로 납득한 코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제가 태워드릴게요. 미캉 씨는 뒷자리에 타시면 되니까!“
미캉의 얼굴에 부끄러움이 올라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 지, 그저 코비는 환하게 웃었다. 혼란스러운 현재와 다가올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이번이 마지막 만남이 아니라는 것에 코비와 미캉은 한 점 의심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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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맑은 햇살을 내리쬐는 해안가에서 코비는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것은 휴일이든 아니든 상관없었다. 매일 같이 훈련을 수행하다 보니 이젠 취미가 되어버릴 만큼 자신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후.”
코비는 가쁜 숨을 몰아쉬곤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닦아냈다. 흐트러진 숨이 차분해지자, 그의 머릿속에 한 인어가 스쳐 지나갔다. 밤하늘을 가득 담은 꼬리와 에메랄드빛의 밝은 눈을 가진 인어. 미캉이었다.
“...뭐 하고 계실까. 미캉 씨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던 코비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 이렇게 자꾸 생각하면 안 되는데….”
안 그래도 하치노스에서 있던 일 때문에 코비는 마음이 충분히 혼란스러웠다. 가프 중장은 아니라고 했지만, 본인이 부주의한 탓에 자신을 구하러 온 가프 중장과 함께 돌아오지 못했다. 일이 이렇게 복잡해진 상황에서도 불쑥 떠오르는 그녀의 웃는 얼굴. 미캉이 사랑스레 웃는 얼굴을 떠올리면 동시에 죄책감이 들었다. 이렇게 급박한 상황 속에서 자신만 편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
코비는 두 손에 주먹을 꽉 쥐며 머리를 흔들었다. 다들 아직은 쉬어야 한다고 훈련에 매진하는 코비를 적극적으로 말렸지만,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으려는 그때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누구십니까?”
코비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시선의 끝을 따라 몸을 돌렸다.
“... 코비 씨.”
“어, 어? 미캉 씨?”
코비는 눈을 몇 번 비비고 나서도 선명히 보이는 사람은 분명히 미캉이 맞았다. 코비는 미캉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여, 여긴…. 어떻게 오신 거죠?”
이곳은 해군 지부. 본부만큼 경비가 삼엄한 곳을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미캉은 코비의 질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제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이건. 설마.”
“...코비 씨의 비브르카드예요.”
비브르카드. 그것은 손톱이나 머리카락 등을 첨가해 만들 수 있는 종이. 가만히 두면 신체의 주인을 향해 조금씩 움직이는 신기한 물건이다. 미캉은 코비에게 자신이 만들었던 물건을 건넸다.
“머, 멋대로 이런 거 만들어서 죄송해요.”
만약 이것이 크로스길드 같은 곳에 넘어갔으면 제 위치가 탄로 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봐왔던 그녀의 됨됨이로 봤을 때 그런 목적이 아니라는 것쯤은 코비는 쉽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전혀 짐작할 수 없던 그였다.
“왜. 이런 걸 만드신 거죠?”
미캉은 코비의 질문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손으로 입을 매만지며 안절부절못하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이 종이. 주인의 생명력도 알려주거든요. 크기로요. 그게 그러니까요…. 코비 씨는 해군이라서 위험한 일에도 많이 노출되잖아요. 그래서, 그러니까.”
횡설수설 말하던 미캉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쿵쾅거리는 심장이 제 귀로도 들리는 것 같은 느낌. 이에 미캉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코비 씨가…. 걱정돼서요.”
자신을 걱정한다는 미캉의 말이 이해가 안 되었다. 코비는 당연히 자신보다 미캉이 훨씬 걱정되었다. 일단, 미캉은 해군처럼 강한 사람도 아니거니와, 인어이니까.
“왜… 저를 걱정하시는 겁니까?”
미캉을 바라보는 코비의 얼굴은 정말 아무런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미간을 잔뜩 좁힌 상태였다. 그의 반응에 그녀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 갔다. 코비의 물음에 대한 대답은 아직 밝힐 수 없는 미캉의 마음에 있기 때문이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절대로 선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 짐작한 코비는 입꼬리를 올려 싱긋 웃어 보였다.
”걱정해 주시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괜찮습니다. 전 해군이니까요.“
미캉은 코비의 손에 있는 비브르카드를 바라보았다. 지금은 저것을 이용해 코비의 앞에 있었지만 이젠 그렇지 못하겠네. 코비는 저번에 2번을 우연히 만난 것도 정말 행운이었지.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누군가가 그랬던 것 같다. 미캉은 코비의 웃는 얼굴에 미소도 보답했다.
”이제… 코비 씨를 보기 힘들겠네요. 그래도 코비 씨가 그 하치노스에서 살아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정말로…!“
코비는 미캉의 말에 눈이 흔들렸다. 그렇구나. 이 넓은 바다에 저 사람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 겹친 것일 뿐. 우연히 또다시 만나기는 정말 어렵겠지. 그 생각까지 들자, 코비는 머리보다 손이 움직였다.
찌익
미캉에게 받은 비브르카드의 모서리 부분을 찢는 소리였다.
“이거, 미캉 씨한테 드릴게요.”
“응?”
미캉은 코비의 마음이 바뀔지 봐 망설이지 않고 작은 종이를 소중히 두 손에 쥐었다.
“무르기…없기예요?”
“네. 그러니까. 저… 미캉 씨.“
주먹을 꽉 쥐는 코비의 얼굴이 유난히 붉어지고 있었다.
“또, 만날 수 있는 거죠?”
코비를 담은 미캉의 눈동자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의 빛이 돌았다. 코비는 미캉의 에메랄드빛 눈동자에 매우 크게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이 느껴져 가슴께에 손을 올리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손을 원래 위치로 돌렸다.
“호, 혹시 미캉 씨. 나중에 하고 싶은 거 있나요?”
미캉은 당신과 함께라면 뭐든 좋다고 말할 뻔한 것을 겨우 참고 눈을 굴리다가 한 물건을 생각했다.
“자전거라는 거…타고 보고 싶었어요. 근데 난 아직 다리가 없으니까…”
코비는 ‘아직‘이라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책에서 인어는 30살이 되면 다리가 생긴다고 했던 것 같다. 그게 정말이었구나. 자신의 지식으로 납득한 코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제가 태워드릴게요. 미캉 씨는 뒷자리에 타시면 되니까!“
미캉의 얼굴에 부끄러움이 올라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 지, 그저 코비는 환하게 웃었다. 혼란스러운 현재와 다가올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이번이 마지막 만남이 아니라는 것에 코비와 미캉은 한 점 의심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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